살면서 가장 중요한 지식 중 하나는 나에 대한 지식이다. 사회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 등을 공부하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나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지 편향을 공부하면 내가 이런 편향에 빠졌었고 앞으로 빠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런 연구의 아쉬운 점은 집단에 관한 연구라 개인을 완벽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나라는 개인을 알려면 나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기억으로는 부족하다. 모두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 가지 더 있다. 인간은 힘들었던 경험을 미화해서 추억으로 만들기도 한다. 인간은 방어기제나 편향이 함유된 나만의 필터로 세상을 여과해서 본다. 그 뒤 필터에 거르는 일을 반복하며 실제와 다른 경험으로 기억에 남긴다.
기록을 해보는 게 좋다. 일기를 쓰든 메모를 적든 기록을 남기면 데이터가 생긴다. 경험한 후 빨리 기록할수록 나만의 필터를 덜 거친 데이터가 남는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경험이라면 데이터를 보며 내 기억을 확장할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경험이라면 그때 내 생각과 지금의 내 생각을 비교하며 나만의 필터를 공부하며 나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