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울면서 읽고 있다. 감수성 충만한 문학을 읽어서 우는 건 아니다. 에릭 리스의 '린 스타트업'을 읽는데 실패담에서 과거의 내가 보이기 때문이다. 어린 날의 추억이라고 하기엔 눈물이 차올랐다. 뼈를 맞으며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번 책은 내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할 필요를 느껴 읽은 책이다. 덕분에 신선한 경험을 했다.
필요해서 읽는 책은 다른 맛이다. 난 평소 읽고 싶은 책만 읽는 편이다. 좋아하고 원하는 책을 읽다 보니 재미나 몰입도를 우선시한다. 필요해서 읽는 책은 마치 제철 음식 같다. 제철 음식은 평소엔 보통 음식인데 제철을 만나면 진미로 바뀐다. 평균적인 수준의 책인데 내 상황과 결합하니 인생 책 수준의 퍼포먼스를 뿜는 중이다.
필요해서 읽는 책은 행동과 함께한다. 제철 음식은 보양식과 같다. 영양분이 풍부해 행동하는 에너지를 준다. 책도 마찬가지다. 필요해서 읽으면 실천할 영양분이 넘쳐흐른다. 게다가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바로 적용해볼 수 있다. 대부분 책은 읽기와 실천이 멀어서 문제인데 말이다. 눈물의 보양식 한 권 잘 읽어서 기운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