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한 문장에서 많은 경험을 얻었다. 예전에 트레바리 파트너로 활동할 때 이벤트에 참여했다. 좋아하는 문장을 적어내서 선정되면 와인을 주는 그런 이벤트였다. 이벤트에 참여하며 난 저 문장을 적어냈다. 아쉽게 와인은 못 받았지만 문장으로 명함을 만들어 선물 받았다.
문장을 문자로만 이해했다. 저 문장을 쓸 때는 매트릭스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날 어디서 본 문장을 적어서 냈다. 이건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 대사다. 난 모피어스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저 말을 했는지 모른다. 내 길도 몰랐지만 모피어스의 길은 아예 모르고 있었다. 모피어스가 누군지도 몰랐으니까.
지금은 문장에 경험을 녹일 수 있다. 내가 어떤 길을 알기만 했을 때와 그 길을 걸었을 때의 경험 모두 가지고 있다. 문장을 보면 그때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마음이었는지 떠오른다. 내 문장을 뽑아준 분들도 비슷했을 것 같다. 내가 적어낸 문장에 알기만 했던 길을 걸어 본 경험을 녹일 수 있어서 뽑지 않았을까 싶다.
더 많은 문장에 내 경험을 녹이고 싶다. 20대에 꼭 해야 할 일을 요약하면 '그래도 괜찮은 나이니,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아라'다. 처음엔 무슨 경험을 어떻게 쌓으라는 거지 싶었다. 20대의 끝자락인 지금에서야 무슨 말인지 알겠다. 더는 알기만 하지 말고 많이 걸어야겠다. 생물학적 20대인 시간을 좀 더 활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