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하지 않는 최고의 방법은 미리 가 있는 것이다. 딱 맞춰서 출발하면 하나만 틀어져도 지각이다. 약속 시각에 다가갈수록 뛰지 않더라도 마음이 조급해져 긴장한다. 제시간에 도착하더라도 여유로운 상태로 약속을 소화할 수 없다. 약속 시각보다 일찍 출발할수록 어떤 불상사라도 대비할 능력이 향상된다. 길이 막히거나 중요한 것을 놓고 와도 여유 시간이 있어 괜찮다.
미리 가면 자기계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약속 장소에 미리 도착해서 건물 위치를 파악하면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붕 뜨는 시간이라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 난 이때 주로 자기계발을 한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이후 일정을 준비한다. 집에 있으면 쉬고 싶은 의지가 강해져 약속 있는 날은 '미리 나가기'를 활용한다. 덕분에 오후나 저녁 약속인데도 아침에 도착할 때도 많다.
모두 알지만 모두 하진 않는 방법이다. 본능은 약속에 늦은 시간보다 지금 당장 여유 부리는 시간을 더 원하기 때문이다. 두 시간이 산술적으로는 같아도 체감은 다르다. 늦은 시간은 잃는 시간이라 손실 회피 편향이 발생한다. 약속 상대 시간까지 빼앗는 거라 2배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미리 도착한다면, 자유시간과 여유롭게 일정을 소화하는 보상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