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운동에 관해선 작심삼일에서 삼 일도 길게 느껴졌다. 글은 매일 써도 운동은 매일 안 했다. 돈으로 외적 동기부여를 해보자고 헬스장을 결제한 적도 있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한 달을 겨우 채우고 그만뒀다. 내 모습이 학원 가기 싫은데 엄마 손에 끌려온 애 같았다. 출석만 하고 대충하고 간 날도 많았다. 이런 마음이니 운동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매일 1km 걷기부터 시작했다. 1km면 지하철역 1개 정도 거리고 걸어서 10분 거리다. 정말 부담 없이 시작하기 위해서 기준을 대폭 줄였다. 마음의 부담이 없어지니 매일 하기가 쉬웠다. 기분이 좋을 땐 20km씩 걸은 날도 있었다. 1km면 10분만 해도 채우니 종일 정신없고 피곤이 몰려오는 날도 나갈 수 있었다. 딱 1km만 하고 온 날도 많다.
그렇게 매일 한 지 100일째다. 운동을 잘하려는 마음, 좋아하는 마음은 꿈도 안 꿨다. 다만 운동을 싫어하는 부정적인 마음은 버리려고 했다. 그렇게 운동에 대해 백지 같은 마음이 되니 어떤 운동을 해도 꾸준히 해나갈 자신이 생겼다. 드디어 운동이 내 라이프스타일이 될 희망이 보인다. 내일부터 운동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