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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10권을 동시에 읽는 이유
    칼럼 2021. 3. 18. 12:24

     

    책 10권을 동시에 읽고 있다. 주식 트레이더처럼 여러 책을 펼쳐 놓고 동시에 읽는 건 아니다. 책을 각각 읽지만 읽는 기간이 겹칠 뿐이다. 한 시간에 5권을 읽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만 읽는 책, 아이패드(태블릿)로만 읽는 책, 컴퓨터로만 읽는 책, 오디오북, 종이책 등 읽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책 읽기에 관한 두 가지 편견을 깨고 생긴 습관이다.

     

    책을 한 번에 읽을 필요는 없다. 나중에 읽어도 충분히 기억난다. 앞부분이 기억나지 않거나 다른 내용이랑 헷갈리면 앞 내용을 조금 훑으면 해결된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이해를 못 했거나 대충 읽었거나 글 쓰고 토론하며 장기기억으로 안 넘겨서 그렇다. 다시 읽고 아웃풋 하며 장기기억으로 넘기거나 미래의 나에게 맡기고 일단 버리고 나아간다.

     

    책을 다 읽을 의무도 없다. 강의를 끝까지 들어야 성적이 오르는 건 아니다. 좋은 책은 다 읽어야겠지만 시간은 유한하기에 모든 책에 그럴 순 없다. 책 읽기 전과 후에 내가 변화했거나 읽는 동안 재미를 느꼈다면 책 제목만 읽어도 책을 다 읽은 것보다 낫다. 난 책 제목을 읽으며 그 책이 제시한 관점으로 반성하기 위해 책 몇 권을 책상에 깔아둔다.

     

    동기를 죽이지 않으면서 성장하는 독서법이다. 저자가 글을 못 쓰면 통찰이 좋아도 재미가 없다. 우직하게 붙잡고 있기보단 다른 책을 읽으며 재미를 채운다. 그 책도 지겨우면 다시 돌아와 읽는다. 방금 본 책이 생각나며 여러 관점이 섞인다. 책을 읽으면서도 잊으면 또 읽어야 하니 어떻게든 아웃풋 해서 남기려고 한다. 나랑 가장 잘 맞는 독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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