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면 믿음이 깨지기 쉽다. 대상에 대해 지식이 없으면 메타인지가 낮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데 믿어서 믿긴 한다. 하지만 잘 모르니 날카로운 질문이 들어오면 동공에 지진이 일어난다. 답을 모르니 얼버무리거나 무논리로 밀어붙인다. 믿음의 기반이 약하니 쉽게 무너져버린다.
알면 알수록 믿음이 강해진다. 대상에 대해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면 믿음이 탄탄해진다. 잘 모를 때 믿는 것과 질적으로 다르다. 공부해보면 자신이 뭘 알고 모르는지 안다. 날카로운 질문이 들어오면 아는 선에서 합리적으로 답한다.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얘기한다. 모르는 걸 확실히 아니까. 차원이 다른 자신감이 솟아난다.
학습은 자기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팀 과제 회의하면서 두 주제가 남았다. 내가 즉석에서 낸 주제와 미리 조사하고 공부한 주제였다. 둘의 차이는 극명했다. 즉석 주제는 질문에 적당한 대답을 하기 바빴다. 준비한 주제는 내가 팀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학습하며 나를 충분히 설득해 둔 덕분이다. 확신과 학습량은 비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