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분을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더욱더 열심히 괴롭힐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교수님께서 마지막 수업 때 하신 말씀이다. 듣자마자 실소가 터졌다. 이분은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하면서도 표현방식이 츤데레 같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수준의 고난과 어려움은 나를 성장시킨다. 하지만 적절한 수준 찾기가 어렵다. 내가 무너지지 않을 정도지만 아주 고통스러워야 한다. 메타인지가 낮을 땐 내 수준도 모르고 과제 난이도도 모르니 쉬운 길만 찾거나 어려운 길에서 계속 좌절만 한다. 대학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단순 지식 전달로서 대학의 매력은 무너져가지만 코치로서는 길이 있다. 그 분야에 높은 메타인지를 가진 교수가 적절한 난이도의 커리큘럼과 과제를 제공하는 길이다. 필요하면 동기부여도 하고 말이다. 학생은 이런 여러 고난 속에서 성장하든 다른 길을 찾든 다음 단계를 찾을 수 있다.
다만 꼭 필요한 과정이 있다. 피드백을 잘 받는 방법 배우기다. 피드백은 돈 주고서라도 받아야 하지만 모두가 그렇진 않다. 매콤한 피드백에 눈물 흘린 친구도 있다. 피드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먼저 배운다면 교수의 괴롭힘 속에서도 길을 찾는 사람이 된다.